[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국회의원 71명 1억이상 늘어

입력 2010-04-02 19:35


국회의원 절반 이상이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지난해 재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일 공개한 재산변동신고내역에 따르면 국회의원 293명 가운데 156명(53.2%)의 재산이 증가했다.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71명(24.2%)이었고, 1억원 이상 줄어든 의원은 70명(23.9%)으로 집계됐다. 전체 재산 평균은 76억7100만원(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제외 시 27억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지난해 보유 주식 평가액 증가와 배당금으로 605억원가량 재산이 불어났다. 783만주가량을 보유,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동일벨트 주가가 지난해 400%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총 재산 935억7921만원을 신고한 김 의원은 2009년도 재산 공개 당시 4위였던 재산 순위도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재산 순위 2위였던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은 공채 및 금융채 평가금액이 올라 유가증권 총액이 46억3780만원 상승했으나 김 의원에 밀려 한 계단 내려섰다.

재산총액 상위 10명에는 지난해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미래희망연대 김정(8위)·윤상일(9위) 의원과 민주당 신건(10위) 의원이 새로 이름을 올린 반면 지난해 10위였던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은 이들에 밀려 포함되지 못했다.

반면 재산 신고액 1위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해 현대중공업 주가 하락 등 영향으로 1896억원가량 재산이 줄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해 서울 삼성동 자택 공시지가 하락 등에 따라 재산이 지난해보다 1억4899만원 줄어 21억614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