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故 한 준위 빈소 6500여명 조문… YS “당신은 위대한 영웅” 추모 방문
입력 2010-04-02 18:12
고 한주호(53) 준위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은 줄곧 내리던 비가 그쳐 화창했다. 빈소가 마련된 뒤 처음으로 맑은 날씨에 천막 아래 겹쳐 서 있던 조화 100여개가 마당으로 나왔다. 궂은 날씨에도 끊이지 않던 조문객의 발길은 더욱 잦아졌다.
1일 고인의 입관식을 치른 유족들은 한결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조문객이 인사할 때마다 울음을 터뜨리던 유족들은 이날은 서로를 격려하고 가끔 엷은 미소도 지었다. 고인의 딸 슬기(19)양은 “엄마가 며칠 전보다 많이 괜찮아지셨다. 식사도 어느 정도는 하신다”고 말했다.
빈소가 마련된 30일 밤부터 이날 오후까지 6500명이 넘는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 오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찾아와 고인을 추모했다.
김 전 대통령은 조문록에 “한주호, 정말 위대한 죽음입니다. 영웅이십니다”라고 적었다. 유족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빈소를 나온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이 새로운 결심과 각오를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준위의 영결식은 3일 성남 국군수도병원 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일반 시민도 고인을 애도할 수 있도록 영결식장 진입을 허용키로 했다.
고인은 영결식 뒤 국립대전현충원 장교 제3묘역에 안장된다.
성남=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