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가 메가뱅크 주도해야” 강정원 행장 정기조회서 강조
입력 2010-04-02 22:45
주요 은행 수장들이 ‘메가뱅크 주도론’을 설파했다. 은행 대형화 필요성을 강조해온 최중경 경제수석의 임명과 맞물려 메가뱅크 논의가 한층 힘을 받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메가뱅크론은 국내 은행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세계적 규모의 대형 은행을 탄생시키자는 구상이다.
강정원 KB국민은행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정기조회에서 “한국 금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메가뱅크가 현실화될 경우 KB국민은행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지난해 KB금융의 실적에 대해 걱정했던 이해관계자들에게 2010년을 기점으로 이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건전성을 확보해 나가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융계는 KB금융지주 회장 선출 파문 이후 몸을 낮추다 수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선 강 행장이 메가뱅크를 강조한 데 주목하고 있다.
이날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우리금융 창립 9주년 기념사에서 “앞으로 민영화와 금융산업 재편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더라도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정부는 국내 금융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상반기 중 민영화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