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창원대 교직원 모임] 매달 6명에 10만원씩 지원 113명 동참
입력 2010-04-02 18:06
“조금씩만 나누면 어려운 이들의 꿈과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저희들이 도왔던 소년소녀가장 중에서 창원대에 입학한 학생도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행복은 나누고, 사랑은 줘야 한다.’ 창원대(총장 박성호) 소년소녀가장 돕기회의 모토다.
이 모임은 1993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소년소녀가장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6명의 학생에게 매월 10만원씩 보내고 있다. 명절에는 소년소녀가장 집을 직접 찾아 15만원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당초 이 모임은 교직원들의 소박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라도 주자며 교직원 74명이 창립했다. 당시 교직원 대부분이 동참했다. 이후 교수들까지 참여해 현재 회원은 113명에 이른다.
이들의 도움을 받은 만 20세 넘은 15명의 수혜자들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직을 했으며, 그 가운데 창원대에 입학한 이도 있다.
3년 전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이정민(13)양은 할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고 있지만 창원대 소년소녀가장돕기회의 도움으로 지금은 살아갈 용기를 되찾았다. 이양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며 “나도 커서 남을 돕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소년소녀가장돕기회 총무를 맡고 있는 김동하(공과대학 행정실)씨는 2일 “국가나 사회단체가 돌보지 못하는 차상위계층 학생 등도 지원하고 있다”며 “생활보호대상자는 아니지만 보호자가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해야 하는 학생들을 추천받아 만 20세까지 지속적으로 후원한다”고 밝혔다. 실제 도움이 많이 필요한 학생들을 찾아내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김씨는 “주위를 둘러보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며 “할머니 등 보호자가 있다 하더라도 병약해 소득이 없을 경우 어려움이 더욱 커지며 제도적으로도 보호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고등학생이 돈을 버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소년소녀가장들이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정훈(시설과) 회장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10대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꿈을 잃지 않도록 돕는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