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부터 극장·체육시설까지 복음실은 ‘문화센터’ 부푼 꿈… 판교에 새 보금자리 충성교회

입력 2010-04-02 17:37


황금 알을 낳는 로또로 불렸던 판교신도시. 입주가 완료된 판교신도시 동백마을의 야트막한 언덕에 아름다운 교회 건물이 서 있다. 판교에서 가장 먼저 교회 건물을 완공하고 입주한 충성교회(윤여풍 목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소속의 충성교회는 지난달 10일 지하 5층, 지상 7층, 연건평 8000평의 새 예배당 준공검사를 받았고, 오는 11일 오후 5시 입당예배를 드린다. 1992년 서울 일원동에서 지하실 교회로 시작해 18년 만에 대형교회로 성장해 판교시대를 열게 된 충성교회를 찾았다.

충성교회는 동백마을의 뒤편 언덕에 자리하고 있어 분당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이 확 트인 교회는 ‘헬몬 산의 이슬이 이스르엘 평야를 적시고 요단강’을 이뤘듯이 판교 주민들의 영혼을 복음으로 적셔주는 영적 보금자리로 손색이 없다. 또 교회 건물 내에 다양한 시설을 갖춰 이웃주민을 위한 쉼터와 문화, 체육공간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여풍 목사는 “교회의 존립 목적은 예배와 선교이며, 이를 위해 예배공간과 지역사회를 위한 섬김과 봉사에 중점을 두고 교회를 건축했다”고 말했다. 충성교회는 3000석의 안락한 예배당과 카페, 독서실, 체력단련장, 영화관, 예식장, 세미나실, 개인기도실, 유아예배실 등을 갖추고 있다. 카페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100석 규모의 카페는 주민과 교인들의 만남과 소통의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영어유치원은 순수원어민과 어릴 때 이민 간 재미교포 2세, 영어권에서 공부한 교사 등을 통해 질 좋은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회 옆 단지의 주민에게는 20%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충성교회는 지역의 문화센터가 되겠다는 윤 목사의 방침에 따라 정기적으로 연주회 연극 전시회 등을 가질 계획이다. 이미 지난 3월 14일 박종호 콘서트를 열었고, 오는 5월 9, 16, 23일 국민일보와 함께하는 스리 플러스 행사를 갖는다. 여기에는 인순이가 초청돼 교인과 주민들에게 열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충성교회는 지역에서 공원이나 체육시설을 조성할 때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도 정해놓았다. 서울 대치동 교회에서도 그랬듯이 독거노인과 모자가정, 기타 저소득 가정을 위해서는 별도의 기금을 마련해 매년 지원할 예정이다. 특별히 해외선교에 비중을 둬 건축 중에도 2가정의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올해 말까지 20가정을 해외에 파송한다. 2011년부터는 매달 1가정씩 선교사로 파송한다는 계획이다. 윤 목사는 “국내 선교가 정체 상태이기 때문에 목회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목회자나 신학생을 철저히 교육시켜 파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 100명, 필리핀에 50명의 선교사를 둘 것”이라며 “이들이 충성교회의 멤버십으로 참여해 견제와 균형을 이루면서 함께 영적 성장을 이뤄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목사는 충성교회 부흥의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회의 부흥과 성장은 윤 목사의 농부 같은 텁텁함과 순수함, 오직 하나님께 의지하는 목회, 그리고 복음에 대한 열정과 양육, 교인들의 전도와 헌신이 원동력이 됐다. 충성교회는 개척 3년 만에 지하실에서 지상 상가 130평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얼마 안돼 석탑빌딩 1, 3, 4, 5층을 사서 중흥의 발판을 놓았다. 교인은 공무원들이 많다. 처음 등록한 교인들은 고향의 아저씨 같은 윤 목사의 순수하고 소탈한 목회에 모든 것을 맡기고 든든히 뿌리를 내렸다.

현재 충성교회는 재적 교인 7000명에 출석교인이 3000명에 이른다. 외환위기(IMF) 때 교회를 짓기 시작해 한 주도 멈추지 않고 공사를 계속해 온 충성교회는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목회자와 교인들의 사랑이 얼마나 뜨거운지 잘 보여준다. 판교시대를 새롭게 열어가는 충성교회가 한국교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하나다. 오직 하나님, 오직 예수, 그리고 중단 없는 복음 전도의 열정이다.

이승한 기자 s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