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土) 예수님의 죽으심 앞에 선 우리의 참 모습

입력 2010-04-02 17:28


찬송 : “주 달려 죽은 십자가” 149장 (통 14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27장 57∼61절


예수님의 죽음. 이 사건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과 큰 변화를 안겨주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며, 항상 가까이에서 예수님을 지켜봤던 제자들의 믿음은 어땠을까요? 예수님이 기적을 일으키는 자리마다 있었던 제자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그 자리마다 함께했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 앞에 모두 흩어졌습니다.

그 많던 제자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주님 앞에서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당당하게 고백했었고, 주님과 함께 죽겠다고 열을 올리며 다짐했었던 그 제자조차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이들은 이전의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잃어버린 채 예수님을 버리고 어디론가 도망갔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 처음으로 언급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아리마대 출신의 요셉입니다. 아리마대 요셉은 산헤드린 공회의원으로서 예수를 죽이고자 하는 결정에 찬성하지 않은 예수님의 제자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였지만 성경에 예수님을 따랐다는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은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그리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궁금한 것은 이제까지 예수님과 제자들의 관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아리마대 요셉이 어떤 계기로 오늘의 본문에서 나오게 된 것일까요?

놀라운 것은 그의 거침없는 행보입니다. 그는 빌라도를 찾아가 예수님의 시신을 달라고 요청하고 자신의 무덤에 예수님을 안치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예수님의 죽음이 실망과 두려움이 되고, 어떤 이에게는 희망과 용기가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이 예수님의 죽음을 대면한 참된 모습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은 과연 둘 중 어떤 모습으로 예수님의 죽음에 참여하십니까? 중요한 것은 아리마대 요셉은 자기가 죽어야 할 그 자리에 예수님을 장사지냈고 그 자리에서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지금 내 상황에 없는 것 같아 낙심하고 절망하는 제자들의 모습으로 살지 마시고, 당당하게 주님을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는 아리마대 요셉처럼 사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열 마디 말이 필요 없습니다. 진정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빛이 납니다.

기도 : 사랑의 주님, 우리가 주님의 손길을 느끼지 못해 낙심할 때가 종종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때에 우리에게 아리마대 요셉의 행로를 기억하게 하시어 담대하게 주님을 향해 전진할 수 있는 믿음과 담대함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임준택 목사 (대림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