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두 달 연속 2%대… 환율하락 등 물가 안정 도움

입력 2010-04-01 18:46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물가관리 목표인 3% 내외 수준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품값이 싸졌고, 이동통신비 등 서비스요금이 내린 게 물가안정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채소 등 체감도가 큰 일부 장바구니 품목은 가격 급등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3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월 3.1%까지 치솟았다가 2월 2.7%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의 안정세를 보인 셈이다.

통계청 양동희 물가동향과장은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공업제품이 안정세를 보였다”며 “다만 날씨가 좋지 않아 배추 등 신선채소 가격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배추값 상승률은 104.3%로 지난해보다 배 이상 뛰었다. 농·축·수산물 가운데 국산 쇠고기(20.8%)와 파(71.9%), 감자(42.3%), 갈치(27.1%) 값도 많이 올랐다. 쌀(-10.5%), 돼지고기(-9.4%), 양파(-41.2%)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떨어졌다.

기획재정부는 다음달에도 소비자물가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부 관계자는 “연초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 물가 조정이 일단락됐고, 농산물 가격도 봄상품 출하가 시작되는 4월 하순부터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수준인 기대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3.1%에서 2월 3.2%로 소폭 상승했다가 지난달 3.0%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