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김수현, 팬들과 시시콜콜 작품을 얘기하다
입력 2010-04-01 19:01
새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 놓고 의견 교환… 작가로서의 생활·신념 꾸밈없이 드러내
“아니 지금 SBS에서 주말 10시에 인생은 아름다워 방송되고 있는 걸 모르시나보네요. 으음 확실히 홍보부족이야. 흐흐.”
드라마 히트제조기 김수현(67) 작가가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SBS ‘인생은 아름다워’(주말 오후 10시)로 돌아온 김수현은 트위터에서 다른 드라마에 대해 평가를 하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한다. 또한 “하하 어머님들 파워에 힘입어 아직 현역”이라며 왕성하게 활동 중인 근황을 전했다.
김수현은 종영한 MBC ‘파스타’에 대해서 “덮어놓고 아무 때나 악을 쓰는 셰프가 미친 놈 같아서, 셰프한테 당하는 이들 보는 게 불편하고 화가 나서 볼 수가 없었네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현재 SBS에서 방영중인 ‘제중원’에 대해서는 “가당찮게 컬러풀한 한복이 날 끔찍하게 했지만 그래도 순수하고 점잖고 진지한 대본이 괜찮아 의상은 포기하고 챙겨보네요. 근데 말이에요. 왜 이 드라마를 많이 안 보죠?”라고 반문했다.
트위터를 통해서 김수현은 누리꾼들에게 작가로서의 생활과 신념을 꾸밈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는 “TV 드라마 보면 작가들은 항상 드라마 시작하면 신경질적이고 폐인모드로 머리 쥐어뜯고, 링거를 맞아가면서까지 글만 쓰던데 작가님은 어떠신가요”라는 누리꾼의 질문에 “내 경우는 그저 작업 중인 할망 모드 정도랄까? 물론 횟수 거듭돼가면서 점점 지쳐가기는 하지만요”라고 유쾌하게 대답했다.
“대한민국 여자로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끝까지 나아가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는 누리꾼의 질문에는 “성실 노력 자존감”을 꼽았다.
트위터의 주요 소재는 지난달 20일 전파를 탄 ‘인생은 아름다워’ 첫 회분이다. “본인의 방송을 볼 때 기분이 어떠냐”는 누리꾼에 질문에 그는 “아슬아슬해하며 트집거리 나올까봐 긴장해서 봐요. 진짜 나는 인조이 안 돼요. 아 오늘은 괜찮다거나 오늘은 템포 들쑥날쑥이네, 누구 곧잘 하네, 아직 좀 부족하네 하면서요”라고 답했다.
드라마 매 회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이 넘어지는 설정에 대해서는 “매회 한 사람씩 넘어뜨릴 작정인데 의외로들 재밌어 해주셔서 다행입니다. 근데 넘어뜨리기도 쉽지 않네요”라고 말했다.
또한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제주 일가족을 그대로 살려내셨어요, 대단해요”라는 누리꾼의 감탄에는 “사투리 제주도 분들한테는 엉망일 거예요. 그 지방 출신 아닌 연기자의 방언은 그러려니 감안해줘야 한답니다. 제주도 방언 제대로 하면 절대 못 알아들어요. 그래서 그냥 맛만 살짝 냈어요”라고 설명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주도에서 펜션을 경영하는 한 재혼 가정의 이야기다. 6명의 아내를 두고 15명의 자식을 낳은 할아버지와 동성애자인 의사 아들 등 강렬한 캐릭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김수현식 속사포 대사는 여전하면서 제주도 사투리가 대사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김수현표 드라마가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