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 대통령과 통화 “美 핵무기 감축해도 한국 핵우산 제공 불변”

입력 2010-04-01 18:3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제공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20분간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만간 (미 핵전력 운용방향을 제시하는) 핵태세 검토보고서(NPR, Nuclear Posture Review)를 하원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번 NPR 채택으로 인해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지력 제공이나 안보 공약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NPR에 핵 확산과 핵 테러리즘 방지에 기여하는 의지가 담겼다고 들었다”며 “동맹국들에 중요한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확장억지력 제공과 안보 공약 불변 언급’은 미국이 최근 핵무기 감축을 추진하더라도,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제공은 여전히 변함없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신전략무기 감축협정 합의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이달 중순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될) 핵 안보정상회의 또한 핵 물질 이전과 핵 테러리즘 방지를 위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핵안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의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고 한주호 준위의 유가족을 애도하며 기도하고 있다”며 “(원인 분석 과정에서) 필요할 때 꼭 도움이 되고 싶다. 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화는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두 정상은 지금까지 3차례 공식 전화통화를 통해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