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 ‘교육용 원자로’ 선점 나섰다
입력 2010-04-01 18:26
대우건설이 해외 ‘교육용 원자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 30일 1500억원에 달하는 교육·연구용 원자로(조감도)의 요르단 수출 계약 성사가 큰 기폭제가 됐다.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중국 등 막강한 경쟁상대를 제치고 이뤄냈다. 특히 교육용 원자로는 상용 원자로 수주의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1일 “이번 연구용 원자로 건설 수주는 우리나라가 1959년 원자력 연구개발을 시작한 지 반세기 만에 이뤄낸 첫 번째 원자력 플랜트 수출”이라며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상용 원전 수주에 이어 세계로부터 한국의 원자력 기술 수준을 인정받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연구용 원자로는 현재 50여개국에 240여기가 가동 중이다. 이 가운데 80%는 20년 이상된 노후 원자로가 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망이 밝다. 학계와 업계는 향후 15년 내에 50여기의 교육용 원자로가 필요하고 세계시장 규모는 2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원전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교육용 원자로 분야에 한 발 앞서 준비해 왔다. 2008년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력기술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해외 교육용 원자로 시장 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크해 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외교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향후 태국과 베트남, 터키, 몽골, 나이지리아 등에도 연구용 원자로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공사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대형 상용원전시장 개척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