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첫 항공모함 2012년 실전 배치
입력 2010-04-01 17:56
중국이 자국의 첫 항공모함을 2012년 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윌러드 미국 태평양군사령관은 지난 25일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옛 소련의 퇴역 항공모함인 6만t급 바리야그(Varyag·사진)호를 개조해 2012년쯤 실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중국이 본토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항공모함을 공격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해 시험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군 고위관계자가 중국의 항공모함 보유 계획과 대함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 이처럼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처음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중국은 바리야그호를 1998년 러시아로부터 2000만 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리야그호는 85년 옛 소련의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니콜라예프 조선조에서 건조되기 시작했으나 소련의 해체로 건조가 70% 정도 진행됐을 때 중국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당초 이 항모를 마카오에서 해상 카지노장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2002년 돌연 해군기지인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으로 이를 옮겨 개보수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리야그호의 엔진 개조작업이 완료됐는지는 불확실하지만 비행갑판과 상부구조물에 대한 개조는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대양해군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바리야그호를 개조해 운용하면서 자체 기술로 새로운 항공모함을 건조해 2015년쯤 실전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윌러드 사령관은 중국이 연구개발 중인 신형 SLBM은 ‘쥐랑(巨浪) 2호’로 사거리가 미국 서부에까지 닿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미국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대한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이 신속하고도 전면적으로 군사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어 지역 군사력 균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