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매개·내성 강한 바이러스 亞 위협

입력 2010-04-01 17:55

아시아인들의 건강이 동물로 인한 감염, 치료제가 듣지 않는 바이러스의 출현이라는 이중 위협 속에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행크 베케담 보건개발국장은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H1N1(신종인플루엔자), H5N1(조류인플루엔자),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 같은 질병의 75%가 동물에서 유래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좋은 예방법은 인간과 동물을 적절히 분리시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베케담 국장은 “중국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베트남 등지에서는 아직도 동물들이 사람과 가까이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지내면 바이러스나 다른 미생물이 종(種) 사이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염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가 2003년 중국에서 유행해서 800명을 숨지게 한 사스라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결핵이나 에이즈(HIV) 등에 대해 약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베케담 국장은 “가난한 국가에서 자신들의 형편에 맞는 약을 사거나 치료를 중도에 포기해 약의 내성을 키우면 병이 더욱 위험해진다”며 “회원국들이 이를 잘 모니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