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 대활약 예고… 박찬호 호투-추신수 맹타

입력 2010-04-01 18:14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찬호(37·뉴욕 양키스)와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각각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와 맹타를 과시하며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박찬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1-4로 끝려가던 8회초 등판한 박찬호는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폭포같은 커브에 타자는 방망이를 휘두르지도 못했다.

다음 타자 델몬 영은 초구 직구를 노렸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세 번째 타자 더스틴 마틴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투구수 10개 중 스트라이크가 7개였고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148km)이었다.

박찬호는 다섯 번의 시범 경기 등판에서 6이닝 동안 피안타 4개에 탈삼진 7개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셋업맨으로서 부족함이 없음을 과시했다. 자체 평가전에서 2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잡은 것까지 포함하면 8이닝 동안 탈삼진을 12개나 잡은 셈이다.

당초 양키스는 120만 달러라는 낮은 연봉을 제시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박찬호를 1이닝용 중간 계투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를 이어감에 따라 박찬호는 승리조 불펜에 포함되는 것은 물론 마무리 투수인 마리아노 리베라(41)와 짝을 이뤄 셋업맨으로서 8회를 맡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5일 오전 9시5분에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개막전에서 박찬호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추신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를 때리고 타점 2개를 올렸다. 시범경기 타율은 0.380(50타수19안타)으로 올랐고 타점은 15개로 늘었다. 시범경기 팀 내 타점 1위다.

1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추신수는 2회 5-1로 앞선 2사 3루에서 우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 무사 1, 2루에서도 1타점 우전 안타를 때렸고 5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초 수비부터는 크리스 히메네스로 교체됐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