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마지막까지 구원하신 예수님

입력 2010-04-01 17:34


누가복음 23장 39∼43절

본문은 골고다 언덕에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던 두 강도에 관한 말씀입니다. 다른 복음서들은 두 강도가 예수님의 좌우편에 함께 못박혔다는 간단한 사실만을 언급하고 있는 반면, 누가복음은 두 강도 중 한 명이 구원받은 사실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누가복음이 소외되고 잃어버린 자들에 대한 구원에 시종일관 관심을 두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본문에 나오는 두 강도의 반응은 모든 시대에 십자가를 향한 전형적인 두 가지 시각을 보여줍니다. 한 편의 강도는 십자가를 부끄럽게 여기며 조롱하고 비웃습니다. 그러나 다른 편의 강도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에게서 세상의 힘과는 다른 능력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 나를 기억하소서”라고 간청합니다. 그때까지 온갖 비방과 조롱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셨던 예수님은 자신의 영혼을 구원해달라는 강도의 호소에 대해서는 지체 없이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며 응답하시고 그를 구원하셨습니다. 강도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구원을 받고 주님과 함께 낙원에 들어간 자가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께서 마지막 고통의 순간까지 얼마나 자신의 목적에 충성하셨는지 보게 됩니다. 그 목적은 바로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는 것”(눅 19:10)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자신을 보내시고 십자가 고난의 길을 걷게 하신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분명히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지심으로써 하나님의 목적을 완성하셨을 뿐 아니라, 십자가 위에서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도 잃은 자를 찾아 구원하는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으신 것입니다.

고난주간을 보내면서, 우리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구속 은혜를 깊이 묵상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구속의 은혜를 주신 목적을 새롭게 기억해야 합니다. 그 목적이란 바로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고 말씀하셨습니다. 보냄을 받은 자로서 우리도 예수님처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부지런히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우리는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주신 예수님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은 한 영혼을 향한 끝없는 사랑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또한 한 영혼을 향해 오래 참는 것이며 결코 낙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도 한 영혼을 구원하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멸시와 조롱을 받으셨는지, 얼마나 오래 참으셔야만 했는지를 기억합시다.

오늘도 예수님은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사랑과 눈물로 힘쓰는 자와 함께 하시며 끝까지 낙심하지 않도록 힘을 주십니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아멘!

이원재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