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학교야구 주말리그추진위원장 “일본에선 야구부 출신 취직잘돼”
입력 2010-04-01 18:01
-초·중·고 야구도 내년부터 주말리그를 시작하는 건가?
“내년부터 할 계획이다. 정부 방침이 주말에만 경기를 해서 학생야구가 수업과 병행되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들이 있다. 일단 운동장을 확보해야 하고, 전국대회가 황금사자기 봉황기 청룡기 등 8개나 되는데 이걸 2개로 줄여야 한다. 봄방학에 1개, 여름방학에 1개, 이렇게 축소해야 하는데 조정하는 게 쉽지 않다. 선수 드래프트 시기도 늦출 필요가 있다.”
-평소 학생야구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나?
“운동선수도 기본적인 교양이나 인성을 갖춰야 한다. 자기가 하는 종목에서 해봐야 얼마나 하겠나. 20년이면 굉장히 오래 선수 생활하는 것이다. 프로로 간다고 해도 10년 안에 끝나는 선수들이 많다. 그 후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 한다. 기본적인 상식선은 갖춰야 사회생활을 해나가지 않겠는가.”
-주말리그 도입에 따른 걱정도 있을 텐데.
“아주 특출난 선수, 그러니까 엘리트 선수들이 나올 수 있겠느냐는 의문은 있다. 김연아 같은 선수들이 나올 수 있겠느냐는 거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주말리그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운동선수들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절실히 느낀 때가 있다면?
“프로로 온 선수들은 성공한 경우다. 그런데 선수생활 그만둔 뒤 소식을 들어보면 사회 적응에 실패한 경우가 많다. 선수들은 야구 테두리 안에서만 사는데, 야구를 떠나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할 때 거기에 적응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수업에 들어가고 교실에서 동료들과 어울려 사는 것에 익숙해야만 되지 않나 생각한다.”
-얼마 전 대한야구협회와 함께 일본에 가서 고교야구대회를 보고 온 걸로 안다.
“일본에 가보니까 한 학교에 선수가 100명에서 150명 된다. 모두 자기 돈 내고 야구를 한다. 일본에서는 야구부 출신이 취직도 잘 된다고 한다. 기업에서 야구부 출신의 협동심이라든가, 이런 걸 높게 본다고 한다. 우리는 야구부에 들어오면 끝까지 선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구 선수로 성공하는 것만 목표로 삼는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