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우위 살린 현대캐피탈 플레이오프 1차전 낚았다

입력 2010-04-01 01:50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꺾고 먼저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대 1(31-29 25-23 18-25 25-15)로 제압했다.

과거 대한항공과의 두차례 플레이오프를 모두 이긴 현대캐피탈은 단기전의 우위를 확인한 반면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선 대한항공은 7패째(1승)를 당하면서 지긋지긋한 플레이오프 징크스에 울어야 했다. 헤르난데스(12점)와 교대로 라이트를 지킨 박철우는 알토란같은 15점으로 승리를 견인했고 이선규(14점 6블로킹) 하경민(11점 1블로킹)은 센터진의 우위를 과시했다.

현대캐피탈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양 팀 공격력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현대캐피탈은 고비때마다 노련미로 위기를 헤쳐나온 반면 대한항공은 초반 강서브로 여러차례 승기를 잡고도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1세트에서 6번의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현대캐피탈은 28-29로 뒤져 위기를 맞았으나 헤르난데스의 강타와 임시형의 블로킹으로 30-29로 전세를 뒤집고 상대 신영수의 공격범실에 힘입어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도 25-23으로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변칙 작전으로 나선 대한항공에 18-25로 세트를 내줬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3세트 18-14에서 라이트 공격수 레안드로를 센터에 포진시키는 변칙카드를 들고 나왔다. 레안드로는 현대캐피탈의 공세가 드세던 20-17에서 박철우의 강타를 블로킹한데 이어 이선규의 중앙공격마저 블로킹,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규리그 막판 주전 센터 진상헌, 김형우가 다친 대한항공은 이동현(6점) 권혁모(5점 1블로킹)가 나섰지만 이선규 하경민이 버틴 현대캐피탈 센터진을 당해내지 못했다.

4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의 강타가 대한항공에 맹폭격을 가하면서 11-6, 16-8로 여유있게 앞서면서 25-15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한항공은 라이트 김학민이 17점을 올린 것을 비롯, 강동진 신영수 레안드로가 각각 14점을 올리며 맞섰으나 범실(30-19)에서 상대보다 11개가 많아 주저앉았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