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 심해구조장비 왜 사용 안하나… 구조함 고정시키는데만 3∼4일

입력 2010-03-31 18:41

해군이 천안함 실종자 구조 작업에 나서면서 심해구조장비를 동원하지 못한 데 대한 비난이 거세다. 특히 한주호 준위 사망 이후 심해구조장비 없이 맨몸이나 다름없는 스쿠버 방식으로 작업하는 데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 스쿠버 방식으로 수중탐색 작업을 할 경우 7∼8분밖에 할 수 없다. 작업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소형 잠수정인 심해구조장비(DSRV)나 우주복 모양의 헬멧잠수복인 특수잠수장비(SSDS) 등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심해잠수 시스템은 통상 수천t급 구조함 안에 있기 때문에 먼저 구조함을 사고 지점에 고정시키기 위해 큰 부이 4개를 설치해야 하는 등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심해 탐색을 위해 DSRV나 SSDS를 이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 장비를 갖추고 잠수하기 위해서는 3∼4일이 걸린다”며 “구조가 시급한데 3∼4일이나 기다릴 수 없어 스쿠버 장비만 착용한 채 작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더구나 DSRV를 싣고 있는 청해진함이 수리 문제로 진해 모항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SRV는 칠흑같이 어두운 바닷속에서 음파를 쏴 바다 밑에 가라앉은 잠수함을 찾아내는 장치로 현재 백령도 인근 사고 해역같이 혼탁한 수중에서 천안함의 선체를 보다 빨리 찾아낼 수도 있었다. 3명의 대원이 탑승할 수 있고 한꺼번에 9명 정도를 구해낼 수 있다. 해군은 청해진함의 수리가 끝나는 대로 사고 해역에 투입할 예정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