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 비교시스템 만든다

입력 2010-03-31 18:42


이르면 6월부터 자동차를 구입할 때 어떤 할부금융을 이용할지 비교해 보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대리점에서 제시하는 할부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유리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융감독원은 자동차 할부금리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맞춤형 금리 비교시스템을 구축한다고 31일 밝혔다. 여신금융협회는 6월까지 홈페이지에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소비자는 자신에게 해당하는 주요 금리 결정 요소를 입력한 뒤 회사별 취급 조건을 일목요연하게 조회할 수 있다.

지난해 자동차 할부 취급액은 13조661억원으로 연간 자동차 구매액의 23.5%를 차지했다. 평균 할부금리는 신차 연 12.4%, 중고차 연 25.5%에 이르렀다.

특히 중고차 할부금리는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간 중개수수료 지급경쟁으로 치솟았다. 중고차 할부제휴점에서 특정 금융사 상품을 판매하는 대신 이 회사는 제휴점에 중개수수료를 주다보니 금리가 계속 오른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여전사별 중개수수료 지급실태를 매월 점검하고 있다. 여전사는 지난 2월부터 슬라이딩 수수료(할부 제휴점이 고객에게 여전사 제시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해 계약을 체결할 경우 초과 금리분을 할부 제휴점에 주는 관행) 지급을 중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교 공시 시스템이 구축되면 여전사끼리 금리 인하 경쟁이 촉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