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비행사 안창남 순국 80주년… 도전정신·애국심 기리는 행사 열린다
입력 2010-03-31 19:25
우리나라 최초 비행사로 일제강점기 국민에게 희망을 안겼던 안창남(1901∼30) 선생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지 올해로 80주년을 맞았다.
㈔안창남기념사업회는 2일 청주 중앙공원에서 순국 80주년 행사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기념사업회 박정규 회장은 “안창남 선생의 도전정신과 애국심을 기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죽음과 중국 활동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선생은 1901년 서울 평동에서 태어나 20년 일본 도쿄 스사키 해변에 있는 오쿠리(小栗) 비행학교에 입학, 이듬해 비행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어 22년 11월 도쿄∼오사카 왕복 우편비행에 성공했고, 같은 해 12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서울 상공을 비행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식민지 고국의 현실에 가슴 아파하던 그는 24년 12월 독립운동에 투신하기로 결심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산시(山西)성 군벌 염석산의 휘하에서 비행학교 교관으로 활약했다. 26년에는 독립단체인 대한독립공명단을 조직, 한국인 비행사관학교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30년 4월 2일 산시성 타이위엔(太原)에서 비행훈련 교육을 하다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29세 나이로 세상을 떴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