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대 배석철 교수팀… 폐암 발병 초기 원인 최초로 규명
입력 2010-03-31 19:26
국내 연구진이 학계의 숙제로 남아 있던 폐암 발병의 초기 원인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충북대 의대 배석철(사진) 교수, 이경숙 연구교수팀은 폐암 발병의 초기 원인이 암 억제 유전자인 ‘렁스3(RUNX3)’의 불활성화에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31일 밝혔다. ‘렁스3’는 배 교수가 1995년 위암 발병 억제 유전자로 처음 발견했으며 이어진 연구에서 방광암, 대장암 발생도 막아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배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렁스3 유전자의 기능이 절반으로 줄어든 유전자 결손 생쥐의 85%가 폐암에 걸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발암물질 투여를 통해 폐암이 발병한 생쥐는 예외 없이 렁스3 유전자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다는 것도 알아냈다. 아울러 폐암에 걸린 사람도 렁스3 기능이 떨어지고, 특히 초기 폐암의 경우 렁스3 기능 저하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 교수는 “전체 폐암의 30%에 해당하는 폐선암(肺腺癌)을 유발하는 분자적 현상을 규명, 폐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을 위한 이론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암 전문 학술지 ‘암유전자(Oncogene)’ 4월호에 게재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