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 인양 작업, 1차 부력 만든 뒤 함체 뜨면 예인 → 2차 해상크레인으로 끌어올리기

입력 2010-03-31 21:37

다음주부터 천안함 인양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군 당국은 실종자 구조 작업을 마무리한 뒤 선체를 인양한다는 당초 방침을 바꿔 실종자 수색과 인양을 병행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실종자 수색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데다 침몰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인양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천안암 인양에는 2200t급 해상크레인과 3000t급 바지선 등이 동원된다. 민간업체 삼호I&D 소유인 해상크레인 ‘삼아 2200호’는 길이 85m, 너비 12m 크기로 2200t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호 관계자는 “천안함은 1200t급인데다 두 동강났기 때문에 2200t급 크레인으로 인양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인양 작업은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상크레인이 도착하면 군은 사고 함정의 격실을 밀폐한다. 이후 공기를 주입하고 부력이 생겨 함체가 뜨면 예인하는 방법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공기를 주입해도 부력이 생기지 않을 경우 해상크레인으로 끌어올린 뒤 바지선에 실어 인양한다는 계획이다. 침몰해 있는 선체에 쇠사슬을 감아 바다에 떠 있는 해상크레인과 연결한 뒤 들어올리는 방법이 사용된다.

인양 작업 시간은 쇠사슬 감는 작업이 언제 마무리되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의 조류가 거세고 시계(視界)가 나쁜 점은 실종자 구조 작업은 물론 인양 작업에도 상당한 난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양까지 최소 한 달에서 두 달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해상구난 전문가들은 천안함의 두 동강난 선체를 해상크레인 2기를 동원해 동시 인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함체 파손 상태와 가라앉은 모양새 등은 인양 작업의 변수다. 선체가 외부 혹은 내부 폭발로 심각하게 파손돼 있다면 쇠사슬로 감는 작업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작업은 더뎌질 수밖에 없다. 쇠사슬 감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수중 용접으로 선체 각 부위에 고리를 만들어 체인을 연결하는 방법이 고려된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