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 SSU·UDT, 자타공인 특수전 베테랑 사선 넘어 기적 찾는다
입력 2010-03-31 21:37
침몰된 천안함 생존자 구조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해군 특수전여단(UDT)과 해난구조대(SSU) 잠수대원들은 철저한 훈련을 받은 베테랑들이다. 모두 154명으로 구성된 천안함 구조대원들은 31일 2명씩 1개조를 형성해 선체 탐색 및 구조 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하루 한 번 잠수해 구조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SSU 요원들이 수심 45m쯤에 침몰해 있는 함미 부분을 담당하고, UDT 대원들은 수심 24m쯤에 있는 함수 부분을 맡아 작업했다.
특히 SSU 대원들은 전부 60m 이상의 심해잠수 자격을 지니고 있다. 일부 요원은 100m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반면 UDT 요원 가운데는 심해 잠수를 전문으로 하는 인원이 많지는 않다. 수중파괴대라고 불리는 이들은 주로 해안의 수중정찰과 자연 및 인공 장애물 폭파 임무를 수행하는 전문 대원들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투요원들이기 때문에 심해잠수 구조 작업에는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다.
UDT 대원들이 심해잠수 위험을 알면서도 구조 작업에 나선 것은 어떻게든 실종자들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심해잠수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실종자들을 빨리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잠수대원들은 전부 직업군인으로 30, 4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고 한주호 준위처럼 50대 대원도 있다. 모두 가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해군은 이번 작업의 위험도를 고려해 잠수 능력을 지녔다 하더라도 병사들은 모두 배제했고, 하사 등도 잠수 경험이 2∼3년 미만인 사람은 투입하지 않았다.
이번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잠수대원들은 기본적으로 매달 5회 이상 60m의 기본 심해잠수 훈련을 받아 왔다. 심해잠수대원 가운데는 10m 잠수요원도 있고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포화잠수요원도 있다. 현재 백령도에서 거친 파도 등 악천후와 싸우며 구조
작업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요원은 대부분 60m 이상 잠수가 가능한 포화잠수요원들이다.
열정만으로 뛰어들었던 민간 잠수사들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특수훈련을 계속 해오지 않은 민간 잠수사들은 심한 두통을 호소하면서 곧바로 나와 치료받아야 했던 홍모씨처럼 두통이나 저체온증으로 고통을 받기도 한다. 해난구조 전문가인 송무진 중령은 “해군 전문잠수대원들은 잠수의학 매뉴얼을 충분히 숙지해 대처하지만 대부분의 민간 잠수사들은 이런 지식이 부족한 것 같다”며 “홍씨는 조금만 더 경과했다면 매우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중령은 특수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45m 해저의 수온 3도에서 작업할 경우 20분 정도 지나면 의식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온 3도에서 20분간 작업하는 것은 영하 30도에서 약 1시간 동안 노출된 것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 민간 잠수사 가운데서도 국가 기술공인이 있는 경우에만 45m 이상 심해잠수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초기에 열정을 갖고 참여했던 민간 잠수사 가운데 끝까지 임무를 수행한 사람은 거의 없고 31일부터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