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부서도 ‘위안화 엇박자’… 인민銀 “9월전 조정을”-상무부 “절상해도 효과 미미”
입력 2010-03-31 21:48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위원들이 공개적으로 중국 정부의 위안화 환율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제시하는 등 중국 내에서도 위안화 절상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임명된 2명의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들은 위안화가 자연스럽게 절상될 수 있도록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샤빈(夏斌)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중심 금융연구소 소장은 30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금융) 위기 이전의 관리변동환율제로 가능한 한 빨리 돌아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임 통화정책위원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경제학 교수도 중국 경제 전문지 차이징(財經)과 가진 회견에서 “(미국의) 위안화 환율 압력을 완화하는 방법 중 하나는 중국이 자발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오는 11월임을 상기시키면서 “9월 전엔 환율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은 31일 상무부 홈페이지에 ‘중·미 경제무역관계의 건강한 발전 추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환율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그는 “위안화 환율로는 중국과 미국 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부당한 환율 압박을 반박했다.
그는 “이론과 실행, 모든 측면에서 한 국가의 통화가치 상승이 무역수지 개선에 이렇다 할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화의 대달러 가치가 2005∼2008년 21%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21.6% 증가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