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엘니뇨 2010년 상반기 소멸”
입력 2010-03-31 21:21
이상기후 현상인 엘니뇨가 정점을 지나 올해 상반기 안에 소멸할 것이라는 세계기상기구(WMO)의 분석이 나왔다.
WMO 연구원인 루파 쿠마르 콜리는 30일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엘니뇨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사이에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영향력이 점차 소멸해 올 상반기에는 중립적인 상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어 “가장 가능한 시나리오는 정점 때 1.5도 올라간 해수면 온도가 올해 중반쯤 정상적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리는 “하지만 엘니뇨는 통상 쇠퇴기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엘니뇨에 의한 기상이변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엘니뇨는 태평양 페루 연안의 해수면 온도가 원인 미상의 이유로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태평양 연안 국가 및 아프리카 동부 국가에 홍수와 가뭄 등 환경 재앙이 덮친다. 2∼7년마다 일어나며, 크리스마스 전후로 발생해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를 뜻하는 이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해 시작된 이번 엘니뇨로 인해 동남아시아는 폭우, 호주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지난달 미국을 강타한 폭풍, 브라질의 이상고온, 멕시코의 폭풍우도 같은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