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DMA 아이폰’ 선뵌다… 코드분할접속방식 이통사에도 새 버전 출시키로

입력 2010-03-31 18:28

미국 이동통신사 AT&T의 애플 아이폰 독점공급 체제가 무너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애플이 GSM(세계무선통신시스템) 방식을 채택한 AT&T에 독점 공급하던 아이폰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을 쓰는 버라이존 등 다른 이동통신사에 올 여름 새로운 버전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제품개발 과정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CDMA용 모델을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다수의 가입자를 노리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버라이존은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최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AT&T는 2위다.

AT&T의 아이폰 독점 체제가 무너지면서 소비자들은 아이폰 서비스 요금과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아이폰 서비스를 제공한 AT&T는 뉴욕 등 주요 도시에서도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AT&T는 버라이존이 아이폰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통화와 웹 검색의 품질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AT&T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100일 계획을 수립했다”며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업체 간 경쟁으로 가격 할인도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이 새로운 판로를 찾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 주가는 주식시장에서 한때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