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기적 ‘성탄이’ 목사 부부의 품에 안긴다
입력 2010-03-31 18:22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주택가에 버려졌다 구조된 ‘성탄이’가 따뜻한 가정의 품에 안기게 됐다.
서울시 아동복지센터는 서울 시내 한 교회의 담임목사 가정에 성탄이를 입양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성탄이는 태어난 지 100일째 날인 4월 3일 새로운 가정으로 떠나게 됐다. 복지센터는 전날인 2일 성탄이를 위한 조촐한 백일잔치를 열기로 했다.
성탄이 소식이 처음 알려진 후 부모가 되고 싶다는 전화가 센터 등에 빗발쳤다. 복지센터는 가정 방문 등 자격 심사를 거쳐 최근 세 가정을 골랐다.
센터 관계자는 “모두 훌륭한 분들이 입양을 신청하셨고 성탄이를 따뜻하게 길러줄 수 있는 곳으로 최종 결정했다”며 “예비 부모에게 입양 소식을 전하자 ‘경사가 났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고 전했다. 그는 “입양이 결정된 담임목사의 부인은 입양신청을 낸 후 일주일에 서너 번씩 센터를 찾아와 아이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며 열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는 “가족관계등록 등 행정 절차가 남아 있지만 새 가정에 빨리 적응시키고자 생후 100일 되는 날 입양 부모의 가정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성탄이는 지난해 성탄절 전날 오후 서울 은평구 신사동의 한 빌라 복도에서 음식 배달을 나온 식당 주인에게 발견됐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