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미션-땅] ‘흙살리기 외길 30년’ 남산중앙교회 정진석 장로

입력 2010-03-31 21:01


흙살리기참여연대 대표 정진석(67·남산중앙감리교회·사진) 장로의 흙사랑은 각별하다. 지난 30여년을 흙살리기 외길 인생을 살아온 그는 이달 중순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보체리 3만3000㎡ 규모의 시범 농장에서 ‘흙사랑학교’를 연다.

흙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함께 지켜 건강한 흙과 사람,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것이 학교 설립 취지다. 매달 1∼2차례 진행할 교육은 친환경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 흙살리기 운동의 의의와 실천방법, 안전한 먹거리 보급 확대 방법, 내 고향 흙살리기 운동 확산, 흙사랑·생명사랑 현장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대 농대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정 장로는 대학 시절부터 농촌개혁만이 나라가 잘 살 수 있다는 일념으로 농촌계몽 운동에 앞장섰다. 감리교신학대 신대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농협기독교선교회 회장을 지냈다. 농협중앙회에서 30여년간 재직하면서 ‘흙살리기 운동’을 제창했고 퇴직한 1999년 뜻을 함께하는 동지들과 ‘흙살리기 참여연대’를 설립, 흙살리기 시민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흙은 어머니의 사랑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쏟아놓은 더러운 쓰레기를 받아들여 정화해줌으로써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화력에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흙은 이제 중병이 들어 신음하고 있어요. 흙을 다시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 장로는 흙이 병들면 인간의 생활환경이 황폐해지고 오염된 농토에서 생산된 먹거리는 국민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했다. 특히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파괴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흙이 병든 것에 대해 농민과 잘못된 국민 의식을 꼽았다. 농민이 쉽게 농사지을 욕심으로 지나치게 화학농법에 의존해 퇴비를 안 주고 김을 안 매 지력을 떨어뜨렸다고 했다. 또 급속한 산업화로 공장 폐수, 도시의 생활하수 등이 흙을 황폐화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농민은 화학농법을 지양하고 유기농법으로 영농을 실천해야 하며 국민 모두가 잘못된 소비생활 패턴을 개선하는 등 범국민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savesoil.org·02-536-1117).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