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에 큰 희망 전하는 ‘작은 코너들’

입력 2010-03-31 17:46


‘희망옹달샘’은 5년간 6590만원·‘꿈꾸는 꽃들에게도’은 5개월간 4000만원 모금

방송 잡지 등 각종 매체의 앙증맞은 코너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월간지 ‘편지’의 ‘희망옹달샘’은 지난 5년간 어려운 이웃을 지면에 소개해 총 6590만원을 모금, 후원했다. 희망옹달샘은 편지의 여러 코너 중 하나다.

극동방송의 ‘꿈꾸는 꽃들에게’도 지난해 11월부터 4000만원을 모금, 저소득 결손 아동들을 도왔다. 꿈꾸는 꽃들에게는 매일 10∼11시에 진행되는 ‘사랑의 뜰안’ 프로그램 중에서 금요일만 10여분 짧게 등장하는 모금방송이다.

월간지 ‘아름다운 동행’은 작은 ‘돌출광고’를 통해 2008년 3월부터 미자립교회 목회자나 사모, 은퇴 목회자 40여명을 지원했다. 서울 도곡동 기쁨병원과 상계동 ‘어비뇨기과’와 공동으로 지원 대상 모집 광고를 내고 있다.

매체 전체에 비하면 아주 보잘것없는 분량이지만 실제 희망을 주고 큰 도움을 주는 사랑의 메신저들인 것이다.

희망옹달샘은 2006년 12월호부터 ‘사랑과 희망을 전한다’는 편지의 발행취지에 따라 신설됐다. 첫 번째로는 서울 신림동 지하 월세방에서 질병과 싸우고 있는 문석(12세)이와 미소(19·여) 남매를 소개했다. 이때 희망옹달샘 편집진은 후원금 27만원에 30만원을 보태 이 가정을 후원했다.

이어 ‘순적혈구 형성부전승’이라는 희귀병을 앓는 혜성(8)이, 백혈병 환자 황인영(17), 유일하게 눈동자만 움직일 수 있는 ‘폼페병’으로 고생하는 대희(7), ‘선천성 무과립세포증’을 앓는 희승(생후 110일)이 등을 소개했다. 편지는 후원 뒷이야기도 싣고 은혜를 나눈다. “폼페병 대희 기사가 나가고 1000만원이 후원된 것도 감사하지만 더 감사한 것은 대희 아버지가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2009년 6월호)

“촬영 예정이던 혜성이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우시느라 말씀도 잘 못하셔서 저희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치유와 회복의 눈물이었습니다. 친구들과 노는 걸 보니 그만 힘들어해도 될 것 같다고요.”(2008년 7월호)

극동방송 꿈꾸는 꽃들에게는 지난해 11월 11일 첫 방송 후 지난 3월까지 아동 14명의 사연을 소개했다. 일시금 재정 지원 외에 다양한 후원이 진행됐다. 영어학원을 다니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1년 학원비를 대주고, 소아당뇨를 앓는 아이에게는 음식을 제공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4일 소개된 백혈병 환자인 김시훈(10)군을 위해서는 1000만원이 모금되기도 했다. 많은 기독인이 십시일반으로 동참하지만 한꺼번에 1000만원이 모아지기는 쉽지 않다.

극동방송의 강수미 PD는 “경기침체와 사회양극화 심화로 사회빈곤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들을 찾아내고 적극 도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