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조만간 訪中 할듯… “선발대, 베이징 도착”

입력 2010-04-01 00:58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31일 “김 위원장의 방중을 협의하기 위한 선발대가 베이징으로 출발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기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 김 위원장이 중국과 인접한 평안북도 등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 등을 감안할 때 조만간 방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도 “방중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방중 임박 징후들이 포착되는 등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선발대는 이미 중국에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과 북한 간 접경지역인 단둥(丹東)과 베이징에서는 구체적인 징후들도 나타나고 있다. 단둥역 주변과 시설에 대한 보완 활동이 강화됐고, 북한과 중국 관계자들이 열차가 통과하는 압록강 철교를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단둥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도 불통되는데 이는 통신보안에 따른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장성급을 단장으로 한 북한군 대표단 일행이 30일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 정보 당국도 이 같은 내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에 앞선 선발대로 중국 측과 의전, 경호, 보안 문제 등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중국의 외교일정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이 3~4일 내에 방중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9일부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통상 5∼7일간 방중한다면 이 기간이 적기란 분석이다.

하지만 선발대 움직임이 포착돼 김 위원장의 동선이 노출됐다고 판단할 경우 방중을 연기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