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관광’ 北 위협 큰 영향 없을 듯… 개방코스 5개군 154㎞

입력 2010-03-31 18:04


최근 북한이 DMZ(비무장지대) 견학 등에 대해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강원도가 추진하는 DMZ 관광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도 DMZ관광청 관계자는 31일 “북한의 발표는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실시되는 취재와 생태환경 조사 등을 의식한 것”이라며 “DMZ 관광상품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DMZ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우리 군의 통제를 받는 민간인출입통제선과 그 이남 접경 지역을 도는 것이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남한 당국이 DMZ에서 견학 및 취재 허용 등의 ‘반공화국 심리전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가 계속된다면 인명피해를 비롯한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에 따르면 현재 관광객들에게 개방되는 코스는 철원 제2땅굴과 평화전망대, 월정리전망대, 백마고지, 고성 평화전망대 등 5개 군 154㎞로 모두 남방한계선 이남 민통선 지역이다. 따라서 관광상품 이름만 DMZ 관광이지 사실상 ‘민통선 여행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도는 북한 발표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관광상품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도는 오는 9월에 철원에서 열리는 DMZ국제마라톤 및 걷기대회와 연계해 특화된 관광상품을 추가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인접한 경기도 제2청도 올해 안에 조성할 계획인 김포∼고양∼파주∼연천 등 DMZ 인접 지역 12개 코스 180㎞의 트레킹 코스의 이름 공모를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강원도는 지난해 일본과 중국에서 1158명이 DMZ 관광상품을 통해 도내를 방문했지만 올해는 관광객 수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가 한큐여행사, ANA세일즈, 트래블세계여행사 등 일본의 유력 여행사와 손잡고 출시한 DMZ 연계 관광상품에는 4월 중순부터 1000명 이상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에서 생태체험 관광테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최근 일본 수학여행단체를 중심으로 학생 및 문화교류 투어 등 특정 테마를 주제로 한 관광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해외수학여행을 대상으로 한 스터디 투어(Study Tour) 상품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춘천=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