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벼랑에 몰린 GS칼텍스 반전 해법 있나

입력 2010-03-31 18:57

플레이오프 2연패를 당한 GS칼텍스의 반전 해법은 무엇일까.

정규리그에서 파죽의 14연승을 올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던 GS칼텍스는 KT&G와의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벼랑 끝에 몰렸다. 남은 3경기에서 전승해야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GS칼텍스는 표면상으로는 1, 2차전에서 ‘엄마용병’ 몬타뇨를 막지 못해 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몬타뇨는 매 경기 65%를 넘나드는 높은 공격성공률로 1차전 36점, 2차전 32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기록일 뿐이다.

몬타뇨에게 볼이 토스되기 전 GS칼텍스의 서브는 너무 얌전했다. 상대 서브를 KT&G선수들이 쉽게 리시브했고 세터 김사니는 편하게 몬타뇨에게 토스, 강타로 연결할 수 있었다. 반면 GS칼텍스는 공격수 김민지를 노린 KT&G의 목적타 서브에 리시브가 불안해지며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토종 공격수가 흔들리자 데스티니에게 토스가 몰렸고 이를 간파한 KT&G의 장신 블로커들이 데스티니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1차전 23점을 기록한 데스티니는 2차전에 18점에 머물렀고 공격성공률도 45%로 몬타뇨에 크게 뒤졌다. 막판에 몰린 GS칼텍스로서는 우선 강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야 몬타뇨의 강타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2차전 3세트 막판 15-21에서 GS칼텍스는 김민지의 강서브를 바탕으로 단숨에 5점을 따라붙기도 했다.

1m95의 데스티니를 몬타뇨와 매치업시켜 적극적으로 블로킹에 가담시키는 방안도 있다. 실제로 GS칼텍스는 2차전 3세트에서 데스티니를 몬타뇨와 맞물리도록 로테이션을 조정해 가능성을 엿봤다. 당시 3세트에서 GS칼텍스는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통해 처음으로 공격득점에서 KT&G를 앞섰고 몬타뇨의 공격성공률도 40%대로 떨어트릴 수 있었다. 데스티니의 신장에 부담을 느낀 몬타뇨가 데스티니의 블로킹 벽을 피해 때리는 장면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결국 1일 오후2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GS칼텍스의 반전 해법은 강 서브와 데스티니의 몬타뇨 봉쇄여하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