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 강팀들, 연승은 하되 연패는 없다

입력 2010-03-31 18:58

어떤 종목이든 장기 레이스를 펼칠 때 강팀의 특징은 연승을 하되 연패를 하지 않는 것이다. 미국 프로농구(NBA) 역시 마찬가지다.

오는 4월15일(한국시간) 시즌 종료까지 2주를 남겨둔 가운데 NBA닷컴(www.nba.com)에 따르면 올 시즌 NBA 상위팀들은 모두 한 달에 가까운 무패행진을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연승을 달린 댈러스 매버릭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11연승을 달린 LA 레이커스, 보스턴 셀틱스 등이 연승을 통해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덴버 너기츠, 올랜도 매직,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유타 재즈도 8연승 이상을 달리며 강팀의 위용을 뽐냈다.

NBA 서부 컨퍼런스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댈러스 매버릭스는 가장 최근까지 연승행진을 벌였다.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13일까지 한 달여 동안 패배를 잊고 살았다.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도 1월 16일부터 2월 18일까지 13연승을 달렸다. 이전까지 보스턴, 올랜도 등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던 클리블랜드는 연승 이후 2위 올랜도를 멀찍이 뒤로 밀어내고 동부 컨퍼런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8할대에 가까운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클리블랜드는 이번 시즌 5연승 이상만 6차례를 기록중이다.

전통의 강호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도 11연승을 기록했다. 레이커스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12월 12일 유타 재즈에 패할 때까지 무패행진을 달렸고 그 덕에 서부 컨퍼런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보스턴은 11월 22일부터 11연승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시즌 중반 이후 주전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입으면서 애틀랜타와 동부 컨퍼런스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오클라호마시티와 유타는 9연승을 달렸고, 올랜도와 덴버는 8연승을 달리면서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연승을 달린 팀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일정이 비교적 순탄했다는 점이다.

댈러스는 8경기가 홈 경기였고, 약체와의 경기가 연달아 있었다. 클리블랜드 역시 연승 기간 동안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 한 번도 없어 체력 관리가 용이했다. LA 레이커스는 11연승을 달리는 동안 홈 경기가 10경기였고,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는 일정은 2번 뿐이었다.

NBA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1971∼1972 시즌 레이커스가 세운 33연승이다. 가장 최근에는 2008년 1월부터 3월까지 휴스턴 로케츠가 20연승을 달린 바 있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