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 함미 진입 어떻게… 복도쪽 뻘에 처박혀 통로 확보 애먹을듯
입력 2010-03-30 23:10
선체에 접근하더라도 내부에 진입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일단 선체가 기울어져 있다. 실종자들의 생존 여부로 관심을 모은 함미 부분은 왼쪽으로 90도가량 기울어져 있다. 함미 내부로 연결되는 복도 쪽은 뻘 속에 처박혀 있어 잠수대원들이 손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출입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격실 4개를 통과해야 실종자들이 대거 몰려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관부침실로 접근할 수 있다. 송 중령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미 부분에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각종 화기류와 유류 탱크도 장애물이다. 격실의 문이 잠겨 있을 경우 잠수대원들은 수중 용접을 통해 구멍을 만들어 통로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함부로 수중용접을 시도하다가 자칫 물이 유입되거나 압력이 달라져 구조를 기다리던 생존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생존자를 발견하더라도 물위로 끌어올리는 데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압력차로 인한 쇼크를 방지하는 단계를 거쳐야 물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 구조함인 광양함에는 이에 대비해 9명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챔버(감압실)’가 구비돼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