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서 시외버스 추락… 6명 사망·13명 다쳐
입력 2010-03-30 22:11
강원도 삼척 고갯길에서 시외버스가 추락해 6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10시48분쯤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 ‘갈령재’ 인근 자동차전용도로(7번 국도)에서 부산발 속초행 강원여객 시외버스가 도로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7m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사 안종태(57)씨와 승객 김현석(38)씨 등 6명이 숨지고, 이모(57·여)씨, 러시아인 B씨(38·여) 등 13명이 크게 다쳐 119구조대 등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버스는 오전 6시58분쯤 부산을 출발해 운전사와 승객 등 19명을 태우고 울진∼삼척 왕복 4차로 내리막 구간을 달리던 중이었다.
버스는 도로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도로에서 50m를 구르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버스 천장이 완전히 날아가고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일부 승객들이 버스 밖으로 튕겨져 나가거나 뜯긴 버스 지붕에 깔리면서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삼척의료원으로 옮겨진 정모(28·부산)씨는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좌우로 기우뚱거리면서 도로 우측으로 굴러 떨어졌다”고 말했다.
삼척경찰서 관계자는 “운전자가 사망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졸음운전 등 운전 부주의 가능성도 있어 생존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6명의 시신은 삼척의료원과 울진의료원에 안치됐으며 부상자들은 삼척의료원(11명) 울진의료원(7명) 삼척병원(1명)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안종태(57·강원도 동해시), 김현석(38·부산 부산진구), 안병목(33·부산 사하구), 서종호·이순이 부부, 신원미상 60대 여성
삼척=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