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등 교과서 “독도= 일본땅”… 정부, 日 대사 불러 시정 촉구
입력 2010-03-30 23:18
일본이 내년부터 사용될 초등학교 5학년 모든 사회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일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민감한 시점에 일본이 또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해 양국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30일 교과용도서 검정조사심의회를 열고 ‘시마네현에 속해 있는 다케시마(독도)가 한국 정부에 의해 불법 점거되어 있다’고 기술하거나 지도상에 점이나 경계선으로 독도가 일본 영해에 포함된 섬인 것처럼 묘사한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5종 전부에 대해 합격 통지했다.
올해까지는 사회교과서 5종 가운데 3종만 독도 관련 기술이나 지도가 포함돼 있었지만 이번 검정 결과로 영토와 지리개념을 처음 배우는 일본의 모든 초등학생이 선택의 여지없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학습하게 됐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담고 있는 일본의 초등학교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데 대해 정부는 강력히 항의하며 근본적인 시정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招致)하고 “자라나는 세대로 하여금 그릇된 영토관념과 역사관을 배우도록 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 발전에 역행하는 만큼 이번 검정 결과의 철회와 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