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헬기·고무보트 타고… 현직으론 백령도 첫 방문
입력 2010-03-30 23:20
“나라위해 희생한 사람들 끝까지 보호”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북한과의 최근접 지역인 백령도 인근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구조작업을 진행 중인 독도함과 광양함을 잇달아 찾아 구조대원들을 격려하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로 46명의 귀한 생명이 아직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체를 건지는 것보다 선미 내 사람이 있는 곳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나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끝까지 보호하고, 예우를 강화하려고 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만일 사상자가 생긴다면 그에 대해 앞으로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에 대한 예우를 높여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작업 중인 해군은 이 대통령에게 사고원인과 관련, “내부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독도함 브리핑에서 “탄약고 폭발 정황은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며 “탄약 폭발은 아니다”고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배석한 군 관계자도 “함수 쪽 절단부위 사진촬영과 떠오른 물체를 보면 폭발이나 그을음 흔적이 없으며, 불에 탄 물체도 없다”면서 “내부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군의 보고는 천안함 수색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어서 상당한 근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원인규명 작업은 기뢰나 어뢰 등 외부 충격에 의한 폭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절대 예단해서는 안 된다”며 “과학적이고 종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 대통령은 “기뢰가 터졌더라도 흔적이 남는가”라고 물었고, 김 총장은 “(배를) 인양해봐야 알 수 있다. 어뢰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립보트를 타고 독도함에서 광양함으로 이동, 실종자 가족 18명을 만나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생사확인을 못해 나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오죽하면 (여기에) 뛰어왔겠는가”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