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 전쟁… 사조참치, 오뚜기 제치고 2위 부상
입력 2010-03-30 18:46
참치캔 시장이 뜨겁다. 사조그룹은 30일 리서치 전문회사 AC닐슨의 조사 결과를 인용, 지난달 국내 참치캔 시장에서 점유율(판매량 기준) 16.2%를 기록해 오뚜기(15.1%)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사조참치가 오뚜기를 제친 건 1994년 이후 15년여 만이다. 1위 자리는 68% 점유율을 기록한 동원참치가 지켰다.
사조산업은 1988년 참치캔 사업에 뛰어든 뒤 1989년 31%까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동원산업과 2강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경영이 악화되면서 2007년 말에는 점유율이 5.3%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1.5%까지 회복했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2008년 이후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위탁 판매에서 사조해표(옛 신동방) 영업망을 통해 다시 직접 판매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조그룹은 최첨단 시설을 갖춘 참치캔 가공 공장을 신설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형환 사조그룹 마케팅실장은 “횟감용 참치 점유율 1위 기업에 걸맞게 대표적 수산가공식품인 참치캔 시장에서도 더욱 분발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의 2위 수성 전략도 만만치 않다. 오뚜기 관계자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우리 업체가 여전히 2위”라며 “지난달에는 사조참치가 할인 행사를 많이 해서 2위를 빼앗겼지만 이달에는 직거래처별 테마 행사나 유통망별로 묶음행사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