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판’ 경쟁 끝나자… 고금리 정기예금 ‘뚝’
입력 2010-03-30 18:24
은행들이 고금리 정기예금 특판을 중단하면서 연 5.0% 이상의 금리를 주는 예금의 비중이 한 달 새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은 인기를 끌면서 가계대출 중 수신금리 연동 대출 비중이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된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운데 5.0% 이상의 이자를 주는 예금의 비중은 1.6%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10.8%에 비해 7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지난해 9월의 1.0%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은행들이 수신 확보를 위한 고금리 정기예금 특판을 중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리 4.0% 이상인 정기예금의 비중은 35.4%로 전월보다 14.8%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금리 4.0% 미만은 전월 49.8%에서 지난달 64.6%로 늘었다. 지난달 신규 취급된 가계대출 가운데 수신금리 연동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로 전월보다 0.9% 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08년 12월의 7.6%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신금리 연동 대출 비중이 확대된 것은 은행들이 지난달 중순 이후 판매하기 시작한 코픽스 연동 대출 상품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융채 등 은행의 수신금리를 반영해 결정하는 금리 체계다. 국민 신한 우리 기업 외환 하나 SC제일 등 7개 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실적은 지난 23일 현재 1만3319건, 1조1010억원으로 출시 한 달여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