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의 비법’ MC 신애라씨 “지나친 조기교육, 창의력 망칠 수 있어”
입력 2010-03-30 21:32
“방송에서 아이를 여러 학원에 보내는 ‘매니저형 엄마’ 보셨잖아요. 자기 것은 못 사도 아이들은 학원에 보내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저도 우리 아이들에게 일일이 간섭하고 지시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됐어요.”
탤런트 신애라(사진)가 교육 프로그램에 뛰어들었다. 온미디어에서 제작한 ‘영재의 비법’ MC로 나선 것. ‘영재의 비법’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섯 유형 아이들의 두뇌를 70일 동안 계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3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재의 비법’ 제작발표회에서 신애라는 “공부만 잘한다고 영재는 아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데 다른 아이가 10시간 할 것을 1시간 만에 완성하면 그림 영재죠. 이처럼 춤 노래 등 각자 가진 소질을 다른 아이에 비해 즐겁게 빨리 계발하는 아이가 바로 영재 아닐까요.”
신애라는 공부에만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는 엄마들의 마음을 바꾸고 싶어 2008년에는 에듀테인먼트 기관인 ‘키즈12’를 설립했다. 이 경험은 신애라에게 교육에 대한 큰 공부가 됐다. 하지만 본인은 정작 자신의 육아에 대해서는 ‘50점’이라는 박한 점수를 줬다.
“첫째 정민(12)이는 제가 잘못한 부분이 많아요. 제가 하도 시켜서 정민이가 엄마를 무기력하게 따라오곤 했거든요. 시행착오를 토대로 예은(5) 예진(3) 교육에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해서 조금씩 발전이 보이는 것 같아요. 세 아이가 특별히 천재성을 보이지는 않아요(웃음). 하지만 제가 도와주는 것에 따라서 아이가 재능을 키워가겠지요.”
신애라는 지나친 조기교육과 만능주의를 조장하는 지금의 교육 현실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그는 “지나친 조기교육은 아이들 창의력을 망칠 수 있다. 저학년 때까지는 야외에서 놀게 하고 책을 많이 읽히면서 자유롭게 만드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요즘 대학교 가서도 ‘엄마 나 무슨 강의 들을까’ 묻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는데,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공부 잘하는 아이도 좋지만 방청소 일 정리 등 자기일은 스스로 할 줄 아는 아이로 컸으면 좋겠어요. 물론 실천은 쉽지 않겠지만, 너무 방치하지도 않고 너무 강요하지도 않는 100점짜리 엄마가 되고 싶어요.”
‘영재의 비법’은 스토리온에서 다음달 1일 밤 12시에 첫 방송된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