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마스코트, OUT!”… “어린이 비만 조장” 美서 퇴출 운동
입력 2010-03-30 18:11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사의 마스코트인 뚱보 어릿광대 ‘로널드 맥도날드’(사진)가 강제 조기 은퇴 위기에 내몰렸다. 미국 어린이들의 비만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다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어린이 비만 퇴치운동을 주도하는 상황이어서 ‘로널드 퇴출’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로널드 퇴출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는 미국의 건강 전문가와 학부모 그룹, 시민단체들이 주축인 기업감시시민단체 CAI다.
CAI는 “패스트푸드 산업이 초래한 어린이 비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맥도날드사가 어린이를 상대로 판촉행위를 하고 있는 마스코트 로널드를 더 이상 광고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시카고트리뷴이 29일 보도했다.
CAI는 31일 시카고 도심에 있는 맥도날드 지점에서 ‘로널드 은퇴식’을 갖고, 로널드 은퇴에 찬성하는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한다. 은퇴식은 같은 날 미국 전역 20여개 맥도날드 지점과 대학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그러나 맥도날드사의 입장은 단호하다. 그동안의 공적을 외면한 로널드의 조기 은퇴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맥도날드 측 대변인은 “로널드는 맥도날드의 브랜드 홍보대사로서 가족 외식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로널드는 재정 지원이 필요한 가족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로널드 맥도날드 하우스 자선재단의 중요한 상징”이라며 “고객에게 안전, 신체활동의 중요성, 조화로운 음식의 선택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북서부 교외 오크브룩시에 본사를 둔 맥도날드사는 1963년부터 로널드를 광고에 이용했으며, 2003년부터는 로널드를 ‘행복 담당관’으로 명명해 왔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