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청주지방회, 작은교회 목회자와 함께 성지순례 값진 체험 나누자
입력 2010-03-30 21:01
같은 교단 내 같은 소속 목회자들이 특별한 성지순례를 떠난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청주지방회는 지방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14일부터 12일간 이집트와 요르단, 이스라엘 등 출애굽 여정을 중심으로 성지를 돈다. 목회자들이 성지순례를 가는 것은 흔한 일. 그러나 이번 여행은 뭔가 특별하다.
지방회 내 재정자립도가 낮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여행경비를 지원해 함께 가는 것이다. 성지순례에 필요한 여행경비는 1인당 300만원 정도. 1년 경상비 1500만원 미만의 교회는 전액을, 3000만원 미만 교회는 반액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목회자들은 지방회 창립 기념주일인 5월 16일 특별헌금을 실시하고, 1년 교회 예산 중 일부를 성지순례 지원 예산으로 따로 떼어낸다.
지방회장 임영재(충북교회) 목사는 “이스라엘과 터키 등 성지를 갔다온 뒤 성서의 배경을 한결 생생하고 깊이 있게 설명하게 됐다”며 “성경을 가르치고 목회하는 데 꼭 필요한 영적인 변화들을 경험하고 보니 동료 목회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이번에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작은 교회 목사님들은 재정 때문에 성지순례를 하기 힘들어 지역 내 목사님들이 동참해 경비를 지원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만큼 이번 성지순례는 여행사를 따라다니는 단순한 일정이 아니다. 목회자들이 직접 짠 일정을 갖고 성지 전문 목회자의 인솔 아래 움직인다. 저녁에는 세미나를 열어 다음날 가는 성지에 대한 안내뿐 아니라 역사적 의미 등을 충분히 전달한다. 9월엔 13일 동안 터키 성지순례도 갖는다.
임 목사는 “깊이 있게 성지 연구도 하고, 작은 교회도 돕는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그리스와 로마를 잇는 성지순례도 가져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