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높이냐 삼성생명 수비냐

입력 2010-03-30 18:14

국내 최장신 센터 하은주(202㎝)와 베테랑 센터 정선민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의 승부처는 신한은행의 높이냐, 삼성생명의 수비냐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30일 “골밑 수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하은주와 정선민의 높이를 봉쇄하는 게 관건이라는 얘기다.

이 감독은 골밑 수비를 위해 인해전술을 펼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가동 인원이 늘어날 것”이라며 “(신한은행의) 골밑 수비는 한두 명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으로서는 사실 부담스러운 대결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데다 최근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신한은행에 패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때는 3연패로 밀렸는데 이번에는 더 나은 성적을 내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농구계 안팎에선 막강 화력을 갖춘 신한은행의 낙승을 점치는 분위기다. 하은주를 묶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이유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선수들이 단기전을 많이 해봤고 삼성생명과도 많이 붙어본 만큼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 감독은 “(삼성생명의) 박정은과 킴벌리의 득점을 적절히 막아준다면 승산은 우리에게 있다”고 했다. 삼성생명의 외곽 공격을 막는데 힘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4시즌 연속 정상을 노리는 신한은행과 설욕을 꾀하는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31일 오후 5시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