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감독들 출사표

입력 2010-03-30 18:57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프로배구 양강 구도가 깨질 것인가.

31일부터 열리는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앞두고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5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에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단골손님으로 출전해 자웅을 겨뤄왔다. 대한항공은 지난 3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올라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과 겨뤘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번이 4번째 도전인 셈이다. 특히 지난 2007∼2008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현대캐피탈과 격돌, 첫 판을 3대0으로 잡았으나 내리 두판을 져 아깝게 챔프전 진출을 놓쳤다.

30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이 점이 크게 부각됐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나가보지 못한 약점 때문에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애쓰겠다.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고 자신감있게 경기하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우리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하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접전을 예고했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작년과 달리 올해는 대한항공과 호각세”라며 “대한항공은 좋은 팀으로 거듭나고 있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목표가 우승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리그에서 양팀은 3승3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양팀 주전 센터진의 부상이 큰 변수다. 현대캐피탈 윤봉우와 대한항공 진상헌, 김형우 등 센터들이 다쳐서 빠질 전망이다.

한편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어느 팀이 올라오든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자신과의 싸움에서 빡빡한 경기 스케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포스트시즌을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플레이오프는 3선2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은 5전3선승제로 열렸으나 올해부터 각각 5전3선승제와 7전4선승제로 열려 체력부담이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