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서희경 메이저 우승 정조준 3월 31일 나비스코 챔피언십 출전

입력 2010-03-30 18:14

“내친김에 메이저대회까지 노리겠다.”

국내 1인자에서 세계 1인자 등극을 꿈꾸는 ‘신데렐라’ 서희경(24·하이트)이 이번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KIA클래식에서 비회원으로 LPGA 투어 첫 우승까지 차지한 서희경은 내달 1일 밤(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CC(파72·6673야드)에서 열리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주 대회에서는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했지만 이번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전년도 상금랭킹 1위 자격으로 당당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0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도 서희경은 지난주 40위에서 17위로 23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

KIA클래식이 끝난 뒤 대회 장소로 곧바로 이동한 서희경은 30일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코스에 대한 적응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서희경은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했으나 악몽 같은 경험을 했다. 1라운드에서는 4오버파로 그럭저럭 마쳤으나 2라운드에서는 거친 러프와 빠른 그린에 고전하며 무려 11오버파를 치는 최악의 플레이로 출전 95명 중 90위에 그치며 컷 오프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서희경은 KIA클래식에서 2위와 무려 6타차 완승을 거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 코스에 완전히 적응을 끝낸 상황이다. 지난 겨울훈련동안 하와이와 호주를 오가며 그린 주변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연마한 서희경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션힐스CC 그린을 공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서희경은 “작년에는 컷 탈락했지만 이번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일단 톱10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기회가 된다면 우승도 노려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에는 ‘서희경의 국내 맞수’ 유소연(20·하이마트)이 KLPGA 전년도 상금 2위 자격으로 출전해 또 하나의 이변을 준비하고 있고, 지난해 LPGA 상금왕 신지애(22·미래에셋)와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시즌 첫 ‘메이저 퀸’을 노리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