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전도왕] 부산 풍성한교회 이일동 집사

입력 2010-03-30 17:37


오토바이로 아이 치는 사고 뒤 결심

8년간 1300여명 인도 ‘믿음의 질주’


부산 풍성한교회 이일동(44) 집사는 평신도 사역자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슈퍼 셀리더’다. 슈퍼 셀리더는 풍성한교회가 셀리더 4명을 세우는 사람에게 붙여주는 이름이다. 이 집사는 무려 12명의 셀리더를 세운 보기 드문 전도왕이다. 하지만 20대 초반까지 만해도 오토바이 질주를 즐기던 미지근한 크리스천 청년이었다.

그를 전도왕으로 만든 것도 오토바이다. 영도다리 밑에서 어린아이를 치는 사고를 낸 것이 계기가 됐다. 아이의 머리뼈에 금이 갈 정도의 큰 사고였다. 그날 밤, 이 집사는 간절하게 하나님을 찾았다. “아이를 살려주시면 방황을 접고 교회에 가겠습니다.”

소원을 들어주신 것일까. 이튿날 수술을 해야 한다던 아이가 거짓말처럼 깨끗이 나아서 퇴원한다는 연락이 왔다. 이 집사는 너무 좋아서 그날 밤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자축했다.

자만과 방심의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퇴원한 아이가 다시 쓰러져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급한 전갈이 온 것이다. 드라마 같은 이야기지만 이 집사는 다시 무릎을 꿇고 “마지막으로 이번 한 번만 살려주시면 술, 담배 다 끊고 새사람이 되겠다”며 울면서 기도를 올렸다. 그 후 아이는 기적적으로 회복됐고, 이 집사는 부모님의 소원대로 교회에 착실히 나가게 됐다.

8년 전부터는 아내와 함께 풍성한교회(김성곤 목사)에 다니고 있다. 이 집사는 양육과 훈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주일에 4개의 열린모임과 셀리더반 모임을 갖는다. 열린모임은 탁월한 전략이었다. 열린모임을 통해 가족들의 병을 치유받기도 했다. 2008년 부친의 전립선암이 기도 가운데 치유됐고, 지난해에는 모친의 위암이 깨끗이 나았다. 이외에도 열린모임을 통해 셀가족들의 가정과 사업장에서 많은 기도응답의 축복이 쏟아지고 있다.

“100%, 200% 긍정적인 마음으로 달려갈 때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는 현재 낮엔 오토바이 센터를 운영하고 밤엔 전도에 나선다. 이 집사는 8년 동안 등록 성도 기준으로 1300여명을 전도했다. 그동안 전국의 500여 교회에서 간증도 했다. 이 집사는 요즘 양육과 훈련이라는 두 날개를 활짝 펼치고 전도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