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 “북한 기뢰 흘러왔을수도”… 金국방, 北 관련 배제안해
입력 2010-03-29 22:17
군 당국은 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의 원인과 관련, 북측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북한은 6·25 당시 4000여기의 기뢰를 구소련으로부터 수입해 3000여기는 동해와 서해에 설치했다”면서 “북한 기뢰가 흘러들어와 우리 지역에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많은 기뢰를 제거했다고 하지만 기뢰가 물속에 있어 100% 수거는 안 됐을 것”이라며 “1959년에도 (북한 기뢰가) 한 발 발견됐고, 1984년에도 제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어 반잠수정에 의한 어뢰 공격 가능성에 대해 “반잠수정도 2발의 어뢰를 싣고 있어 적정 거리에서 (발사가) 가능하기에 그런 가능성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정부나 국방부 할 것 없이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없다고 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의 사고 원인 규명 결과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남북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상황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김 장관은 북한의 침묵과 관련해 “북한이 어떤 짓을 해 놓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침묵)할 수도 있고, 또 오해를 안 받기 위한 행위이거나 도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어뢰 공격으로 판명나면 군사적 보복도 고려할 수 있느냐’는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의 질의에 “평가 이후 사안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그런 조치는 충분히 검토하고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긴급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이번 침몰 사고 원인을 잠수함의 어뢰 공격이나 반잠수정의 어뢰 공격, 탄약고 폭발, 기뢰 피격, 암초 좌초 등 다섯 가지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