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 침몰 위치 확인…함미에 산소 주입 성공
입력 2010-03-30 01:10
합동참모본부는 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 나흘째인 29일 실종자 상당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艦尾) 부분을 잠수요원들이 접근, 망치로 두드렸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군은 그러나 실종자들의 생존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함미에 산소를 주입했다.
합참 관계자는 29일 “잠수요원들이 오후 8시14분에서 17분까지 함미 굴뚝 부분의 갈라진 틈으로 호스를 집어넣어 실린더 1개 분량의 산소를 주입했다”며 “함정에 생존자가 있다면 주입된 공기가 이들이 숨을 쉬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합참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오후 5시 브리핑에서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들이 오후 1시20분쯤 함미 외부를 망치로 두드렸으나 반응이 없었고 선체 내 진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처장은 “선체를 파악한 결과 함수(艦首) 부분은 완전히 뒤집힌 상태였고, 함미 부분은 왼쪽으로 90도 기울어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군은 일몰 이후까지 수색작업을 계속했으나 생존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밤 10시30분쯤 수색을 종료했다. 군은 물살이 잠잠해지는 정조 시간대인 30일 새벽 2시쯤 구조작업을 재개했다.
앞서 군은 28일 오후 7시57분쯤 함수에 위치표식 부표를 설치한 데 이어 오후 10시31분쯤 옹진함이 음파탐지기로 함미를 찾아 29일 오전 9시쯤 부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함미는 폭발 사고 발생 지점에서 북쪽으로 183m 떨어진 수심 40m 지점에, 함수는 수중으로 완전히 사라진 지점(사고 발생 지점에서 남쪽 6.4㎞)에서 남쪽 45m, 수심 24m 지점에서 각각 발견됐다.
그러나 실종자들이 갇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가 사고지점에서 불과 200m도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있었고, 함미를 발견한 것도 군이 아닌 민간어선이어서 군의 초동 대응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
군은 당초 천안함이 선미 부분에 파공이 발생해 침몰했다고 밝혔지만, 이 처장은 “이번 잠수대원들의 조사 결과, 천안함은 파공에 의해서가 아니라 선체의 절단에 의해 침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