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씨도 자살… 누나 잃은 슬픔 너무 컸나
입력 2010-03-29 21:40
탤런트 고 최진실씨의 동생 최진영(39)씨가 29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는 이날 오후 서울 논현동 자택 3층 다락방에서 전기선으로 목을 매 쓰러져 있다가 어머니 정옥숙(64)씨와 후배 정모씨에게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119에 신고가 들어와 출동한 시각이 오후 2시14분이라고 하니 그 전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씨의 시신은 오후 2시46분쯤 서울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안치됐다.
최씨 어머니와 정씨는 이날 최씨의 집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다 오후 집에 들어가 최씨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자택 현장에서 유서를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현장 감식을 벌이는 등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우울증(depression)’이라는 제목으로 “지친다…. 사람이란 것에 지치고 살아온 것에 지치고 이런 나 때문에 지친다”고 글을 올렸다. 최씨의 소속사 엠클라우드엔터테인먼트 김진수 본부장은 “발인은 31일, 장지는 최진실씨의 납골묘가 있는 경기도 갑산공원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1993년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한 뒤 가수 탤런트 등으로 활동했다. 최씨는 2008년 10월 최진실씨가 숨진 뒤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조카들을 보살펴 왔다.
이경원 기자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