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0대 재앙 실제 있었다… 英 언론 “기후변화·화산폭발 때문일수도”
입력 2010-03-29 19:11
구약성서의 출애굽기에 나온 10가지 재앙이 기후변화 등의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28일(현지시간) 모세가 노예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이집트에 내린 10가지 재앙이 기후변화와 화산 폭발에 의해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부활절 주일인 내달 4일 내셔널지오그래픽 방송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재앙은 람세스 2세 재임기간 중인 기원전 1279∼1213년 이집트 고대 도시에서 발생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환경물리학 연구소의 아우구스토 마기니 교수는 “이집트 동굴에 있는 석순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람세스 통치 기간 중 따뜻하고 습한 기후가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건조 기후로 급변한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나일강이 말랐고 유속은 느려졌다. 이로 인해 독성이 있는 수초가 번성했다. 나일강이 핏빛으로 변했다는 첫 번째 재앙은 죽은 수초가 강물을 붉은색으로 바꾸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한다. 첫 번째 재앙은 2∼4번째 재앙인 개구리, 이, 파리떼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독성이 있는 수초로 개구리들이 죽었고 대신 모기와 파리 등 해충은 번식했다. 해충은 가축을 죽이고 사람에게 전염병을 옮기는 5, 6번째 재앙을 일으켰다.
7∼8번째 재앙은 당시 지중해 산토리니섬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이 만들었다. 화산 폭발로 쏟아진 수십억t의 화산재에 따른 기후 이상으로 강수량이 늘어나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메뚜기떼가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대기에 뿌려진 화산재는 9번째 재앙인 어둠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과학자들은 마지막 재앙인 장자의 죽음도 곡물에 달라붙은 곰팡이류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