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왜 야구장 몰려갈까… 제품 체험 마케팅 열 올려
입력 2010-03-29 19:50
기업들이 야구장으로 몰려가고 있다.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야구팬들을 잡기 위해서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600만 관중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야구팬들을 자사 상품 매출로 연결시키려는 야구 마케팅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프로야구 정규 리그 개막일인 지난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삼성파브 풀HD LED TV 체험버스(사진)를 운영했다. 관람객들은 체험버스 안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실시간으로 3D 입체영상으로 시청했다.
손정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 상무는 29일 “야구 시즌 개막에 맞춰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백화점 등에서 진행하던 풀HD 3D LED TV 체험 마케팅을 야구장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두산베어스의 홈구장인 서울 잠실야구장 본부석 양 옆쪽에 ‘끌레도르존’을 오픈했다. 또 경기장에서 끌레도르 아이스크림 1만2000개를 제공하고 4만원 상당의 끌레도르 아이스크림 세트 300개를 ‘키스타임’ 이벤트 당첨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야구장 외야석에 정해 놓은 홈런 존(zone)으로 타구가 떨어질 때마다 100만원 상당의 한국야쿠르트 제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왕뚜껑 사랑의 홈런존’ 행사를 진행한다.
LG상사 트윈와인은 올해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 중 전광판을 통해 무작위로 뽑힌 연인들이 키스를 하면 와인 제품인 ‘바바 로제타’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국순당은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 무등 경기장 내 8개 매장에 자사의 생막걸리를 단독 공급한다고 밝혔다. 야구경기장 안에서 생막걸리가 팔리는 것은 처음이다. AK몰은 다음달 1일부터 25일까지 4강 맞추기 이벤트를 벌여 1등에게 야구장비 패키지 등을 준다.
통합LG텔레콤은 무선 인터넷 오즈(OZ)를 통해 휴대전화로 국내 프로야구 생중계 동영상을 제공한다. 오즈에서는 그날 벌어지는 모든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하이라이트 동영상, 경기일정, 팀순위, 기록실 등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프로야구 게임센터’를 이날 오픈하고 입체적 프리뷰 데이터, 그래픽 중계, 핵심정보만 모아보는 미니중계창, 양팀간 댓글 분리 등을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로야구 전 경기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